매번 지방선거 때면 졸속으로 결정되던 선거구획정문제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결정되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하면서 이번에도 민의가 왜곡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월 16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국회에서 관련 규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구획정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국회에서 지방의원 총 정수를 확정하고 이를 반영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해 선거 6개월 전인 2017년 12월 31일까지 시도지사에게 제출하게 돼 있지만 국회가 광역의원 정수와 선거구 획정을 하지 못한 채 정개특위가 만료되었고 2018년 다시 개헌.정개특위를 구성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거구획정이 지연되면서 경기도내 선거구 및 의원수 조정이 예상되는 지역의 6·13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깜깜이 선거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내 광역의원 정수는 최대 12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4·13 총선에서 경기도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8곳 증가하였고, 공직선거법 상 광역의원 정수는 국
자유한국당 광명갑당협위원장에 이효선 전)시장이 임명됐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조직강화 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제출한 당협위원장 선정안을 의결했다. 74명의 당협위원장 공모 가운데 공천신청을 안한 8곳을 제외한 66곳의 신청자 중 홍준표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등 45명을 1차로 임명한 것이다. 한편, 이병주 시의장이 단독 신청한 광명을은 이병주 시의장이 뇌물죄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이 지역의 예상이다. ∎당협위원장 선발 결과 전체 명단. △서울 중구성동구갑 이상묵 △서울 성북구갑 최진규 △서울 강북구을 김동수 △서울 서대문구을 이동호 △서울 구로구갑 김배영 △서울 영등포구을 문정림 △부산 서구동구 정오규 △부산 진구갑 권기우 △부산 북구강서구갑 박에스더 △부산 사하구갑 이경훈 △부산 연제구 이주환 △대구 북구을 홍준표 △인천 연수구갑 이재호 △인천 남동구갑 이종열 △인천 계양구갑 고영훈 △광주 서구갑 하헌식 △광주 광산구을 박영용 △대전 서구을 양홍규 △대전 유성구갑 박성효 △대전 유성구을 육동일 △경기 수원시무 정미경 △경기 안양시동안구갑 윤기찬 △경기 부천시원미구을
광명토박이, 학생회장 출신의 당찬 여성파워, 새누리당의 젊은 피, 귀가 열린 보수, 문화예술콘텐츠전문가(국제적 문화예술감각을 익힌 재원)........이윤정 시의원이 내 걸었던 구호이다. 이윤정 시의원은 시의회에 입성하면서 긍정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었다. 위에 열거한 구호가 아니더라도 젊다는 강점으로 시의회의 분위기를 활기 있고, 일하는 분위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4년의 임기 중 3년 6개월이 넘은 지금 생각해보면 기대치가 너무 높지 않았나 하는 부분도 있지만 평가는 시민들의 몫으로 남겨놓고 이윤정 시의원이 시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얼마만큼 실행에 옮겼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낡은 정치를 확 바꾸겠습니다. -시의원 업무추진비 세부내역까지 공개 →× -시의원출결상황 실시간 공개 →× -의정모니터링단 운영으로 의정활동 평가 →× -시정홍보지 발행부수와 예산축소 →× -중복된 조직 통폐합 →× ◈.시의원이 되면 이런 일을 더 하겠습니다. -주민들과의 간담회 정례화 →× -신속한 민원해결, 민생을 챙기는 생활정치 구현 →○ -작지만 생활에 필요한 제도마련 →△ -잘못된 관행 개선 →× -광명시
국민의 당 광명갑지역위원장 양순필이 지난 1월 10일 국민의 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순필 위원장은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민의 당 몫으로 추천받았다. 특조위원은 당적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탈당과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게 되었다”고 했다. 2017년 11월 24일 세월호 침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법은 2016년 12월 19일 박주민 의원이 대표발의 했으며 더불어민주당,국민의 당,정의당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였고, 2017년 11월 24일 본회의에 상정되어 통과된 것이다.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구성되는 특별조사위원회는 여당추천 4명, 야당추천 4명, 국회의장 추천1명 등 9명으로 구성되는데 야당 추천 몫은 자유한국당 3명, 국민의 당이 1명을 추천하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 당 광명갑지역위원회는 국민의 당이 바른 정당과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와 박지원 의원 등의 반대파로 나뉘어져 혼란스러운 시기에 지역위원장까지 탈당하면서 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해나갈지향후가 주목되고 있다. 양순필 위원
더불어민주당 광명을지역위원회(위원장 강신성)가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1월 6일 지역대의원대회를 기점으로 사고당의 오명을 떨쳐낸 광명을 지역위원회는 지역에서 한번도 제대로 실행하지 않았던 핵심간부교육을 6.13 지방선거 출마희망자들과 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2018년 1월 13일 10:30~18:00까지 하안복지관에서 개최하였다. 이날 교육에는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정창교 관악구청 정책실장, 김현성 민주연구원부원장, 강득구 경기도연정부지사가 강사로 참여하여 민주당 후보의 정책 및 선거기조, 선거준비 매뉴얼, SNS와 미디어 활용, 지방의정의 ABC 등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다. 교육 후에는 김성태,김익찬,김윤호,김향림,강주영,강찬호,박승원,제창록,조미수,이길숙,오광덕,오희령,유근식,서삼례 등 6.13 지방선거 출마희망자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정책(공약) 및 출마의 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 후 강평 시간에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자신은 공천권이 없으니 덕담만을 하겠다하면서도 출마희망자들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치밀함을 보여 큰물에서 노는 정치인은 역시 다르구나 하는 찬사를 참석자들로부터 받았다. 강신
심중식 전)자유한국당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2018년 1월 10일 14:00 광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지방선거 광명시장 출마를 선언하였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광명시장 출마인 심중식 전)위원장은 “보수의 험지가 되어버린 광명에서 보수의 깃발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6.13지방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정치란 보수와 진보가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야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 일방적인 독주는 시민이 주인이 아니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폐단을 낳는다”고 했다. 또 지난 8년의 양기대 시장이 홍보위주의 정책으로 여론을 호도하였다며 광명을 애향심이 없이 잠만 자는 도시가 아닌 사람냄새 나는 도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도시, 내가 살고 자식이 살고 대대손손 후손이 살아야할 도시, 경기도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행복한 미래를 견인할 성장 동력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한 광명을 만들기 위해 ‘문화체육예술이 살아 숨 쉬는 광명’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학생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도록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 ‘보금자리 지역에 10만평 규모의 의료관광특구’ ‘도시재생사업을 확대’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
시의원들은 자신들이 출마하면서 외쳤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조례를 제정하였다. 광명시의회는 2013.12.31. 조례 제1979호를 제정하고, 2015.04.03. 조례 제2054호를 개정하여 2015.04.03.부터 ‘광명시의회 의원 공약실천을 위한 조례’를 시행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에 몇몇 시의원들이 공약실행이 부담스러웠는지 폐지안을 제출했다 시민단체의 비판에 직면하여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하지만 조례를 제정해놓고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시의원들이 제정했던 조례를 살펴보기로 했다. 광명시의회 의원 공약실천을 위한 조례를 살펴보면 제4조, 의원은 공약사항에 대한 공약실천계획을 의원의 임기개시일로부터 100일 이내에 수립하여 의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제5조, 의원은 공약사항의 추진실적을 연도별로 자체 점검하고, 그 결과 매년 1월 31일까지 의장에게 제출한다. 제7조, 의장은 의원의 공약사항 이행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공약이행평가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제9조, 위원회는 공약이행평가를 매년 7월에 실시함을 원칙으로 하되 제11조, 의장은 의원의 공약
우리가 흔히 진정한 봉사를 이야기 할 때면 테레사수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마도 테레사 수녀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희생하며 빈자를 위해 온 몸을 바쳤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진정한 봉사란 자신의 입장에서 하는 봉사가 아닌 받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봉사일 것이다. 차가운 겨울의 북풍을 녹이는 따뜻한 봉사로 주변의 그늘을 밝히는 사람이 있으니 소하2동 바르게살기 유근식 회장이다. 열린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양보하며 친절 희생 봉사로서 따뜻한 사회를 조성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 나간다는 바르게살기운동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유근식 회장은 매월 마주막주 수요일이면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소하1동 장우생오리(사장 조현정)의 협조로 이루어지는 봉사는 유근식 회장이 봉고차로 어르신들을 직접 모시고와 식사를 대접하고 다시 모셔다 드리고 있다. 2017년 12월 27일에도 장우생오리에서 35명의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였는데 유근식 회장은 3회에 걸쳐 어르신들을 모셔오고 또 식사가 끝난 후 모셔다 드리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어르신들이 식사할 때는 이영애 총무와 함께 어르신들이 드시기 편하게 고기를 잘라드리면서 드시는
‘정치인의 공약公約은 空約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유권자들도 잘 알고 있지만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의 공약에 기대를 거는 것 또한, 유권자들의 심리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그러한 空約을 남발하는 이유는 그들의 거짓이 먹혀들기 때문이다. 일단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서명의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눈앞에서 약속이 파기되는데도 유권자들은 무감각하다. 그러한 무관심이 정치인의 空約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의 공약과 장사꾼의 상술은 비슷하다. 라는 말도 있다. 어떻게든 상품의 장점만을 부풀려 물건을 팔아야 하는 장사꾼처럼 정치인들도 공약이라는 모순된 상품으로 시민들을 현혹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명의 시의원들도 화려한 공약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여 당선이라는 자리를 얻었다. 이제 임기의 마무리 지점에 서 있는 그들의 공약은 과연 公約이었을까! 아니면 空約이었을까! 제7대 시의원들이 내걸었던 공약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확인해보기로 한다. 1선거구~5년연속 의정평가 1위 나상성,, 광명의 새로운 변화 시작입니다. 김정호, 2선거구~광명의 런닝맨 오윤배,, 광명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고순희,, 더하고 나누는 자원봉사의 달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라는 항로에서 순간순간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으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어디를 향해 내딛느냐이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한걸음을 내딛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 목표의식 없이 내딛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딪쳐야 기회를 얻는다’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과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더 큰 꿈과 희망을 향해 도전장을 내민다면 반드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게 되어 있다. 여기 한해의 가장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자 희망의 시작점인 12월에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에 서서 내일의 디딤돌을 놓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전 광명시생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광명시 체육발전에 자신의 열정을 모두 바쳤던 오광덕씨다. 그는 지난 2003년 유상기 생활체육회장을 보필해 사무국장 역할을 시작하여 지난 십여년의 시간동안 광명시체육에 자신의 열정을 바쳤던 광명시 체육의 산증인이다. 또한, 양기대 시장이 18대 총선에 나왔을 때 사무장으로 옆에서 보좌했던 시절도 있었다. 평생을 체육인으로 살아갈 것 같았던 오광덕 전)사무국장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광명에서 유일하게 연구단체를 표방하며 매년 1권씩의 논문집을 만들어 내고 있는 광명시발전연구회(회장 김갑종)가 2017년 12월 22일(금) 18:30 평생학습원 308호에서 창립13주년 및 연구12집 출판기념회를 갖고 내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였다. 한상구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언주 국회의원, 정대운, 박승원 도의원, 나상성,이영호,김기춘,김익찬,안성환,이길숙 시의원, 김경표 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 김영준 광명갑사무국장 등이 참석하여 창립13년 동안 매년 논문집을 발표하여 광명의 정책개발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였다. 김갑종 회장은 축사에서 “13년을 이어오다 보니 처음 시작할 때 같이 시작했던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안보인다.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뭔가 흔적을 남겨놓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크든 작든 203편의 논문을 만들어 냈다. 203편의 논문만큼 지역사회에 기여를 한 부분,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추구한 부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하게 만든 부분은 물질의 가치로 측정할 수 없는 소중한 흔적으로 남아 우리의 정신을 살찌우고 광명의 미래를 밝힐 것으로 믿는다”고 회원들의 노고를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항상 큰 흐름을 바뀌는 중심에는 대학생들이 있었다. 그것은 이제 막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이면서 기성세대들이 갖는 기존의 프레임에 물들지 않는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정치주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촛불정국에서도 주체는 아니었지만 많은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우리 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꾼 가장 큰 사건을 이루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젊음이 방과자적인 입장을 취했을 때 정치는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기에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는 민주주의를 꽃피우는데 초석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갑의 대학생위원장 박영훈 군과 을의 대학생위원장 한승훈 군을 만나 그들의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는 무엇이며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관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자신의 소개를 한다면 박영훈: 현재 가톨릭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광명고를 졸업한 직후 입당하여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대학생위원장이면서 경기도당 정책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생위원장을 맡은 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한승훈: 광명에서 태어나 현재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으로 재학 중이며 중간에 군대에 다녀온 시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더불어민주당 광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